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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드 개발자입니다.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7기 회고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7기 회고

약 5달간의 여정이 끝났다. 웹에 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던 내가 어떻게 두려움도 없이 이 곳에 올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부스트캠프에 지원하기로 했던 결심은 내 개발 인생에서 가장 크고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


부스트캠프 이전의 나

나는 그냥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던 평범한 전공생이었다. 컴퓨터공학이 좋아서 오긴 했으나, 고등학교 생활의 보상심리였을까 대학교에서의 공부를 그닥 밀도 있게 하지는 않았다. 즐겁게 공부하긴 했지만 사실 열을 다해서 하진 않았으며, 딱 뒤쳐지지 않은 정도였다. 그렇게 무기력하게 학교를 다니다 진로를 정해야할 때가 되었고, System Programming수업과 DB수업을 흥미롭게 듣던 나는 얼떨결에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우선 웹에 대해서 배워보자!


부스트캠프 과정의 나

우선 웹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하고 부스트캠프에 지원했다. 두 차례의 코딩 테스트를 통해 선발이 되었는데, 이는 다행히도 1,2월쯤 들었던 삼성전자 DX부문 동계 대학생 S/W 알고리즘 역량 강화 특강의 덕이 컸다. 이 후 챌린지 기간을 거치며 기초 CS 지식 심화학습 및 분야별 도메인 지식 학습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이 근래에 가장 힘들었던 기간인 것 같다.

챌린지

2022.07.18 ~ 08.12

챌린지 기간엔 웹을 공부하기 이전에 관련 도메인 지식을 학습했다. 어떤 건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학교에서 배울 수 없던 것들 또한 있었다. 무기력함이 떨쳐질 정도로 재미있었으며, 별개로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느라 이 기간 동안 거의 매일을 새벽 4,5시쯤 잤다.

이 시기에 나는 javascript를 처음 써봤다. 내 개발 인생 99%를 C와 python만 써오다가 javascript를 처음 써봤는데, 비동기라는 개념이 나를 엄청 괴롭혔다. 절차지향식으로 알고리즘 공부만 하던 내게는 당시에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었으며 코드적으로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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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비동기 처리는 네트워크 및 자원을 다루는 개발에 있어 굉장히 당연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익숙해진 지금은 너무 당연한 것들이 당시엔 왜 저리 어려웠는지….

기록과 공유의 중요성

부스트캠프를 진행하는 동안 많은 미션들을 해결하기 위해 깊게 공부하거나 코드를 짜는 시간도 있었지만, 해당 과정에서 얻은 지식 및 경험들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이 또한 프로그램의 취지 중 하나였지만 실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지식 공유를 하고 코드 리뷰를 받다보면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또한 기술 공유를 앞두고 있을 때는 평소보다 조금 더 깊고 엄격하게 공부를 하다보니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documents


멤버십

2022.08.31~12.16

내 밤샘 노력이 결국 멤버십 합격으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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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때 너무 두들겨 맞았어서 멤버십 때는 좀 강해져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진~짜 안 읽던 책도 몇권 사고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를 열심히 읽고 정리했다. 난 내가 강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지나가며 지식이 많아질 수록 모르는 건 더 많아졌다. 알면 알수록 내 위치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백엔드를 지망한다고 했으면서 프론트엔드를 지망하시는 분들 보다 서버에 대해 훨씬 무지했으며, 이런 내가 화가나고 부끄러웠다. 자신감이 떨어지다 보니 사람들과 지식 공유를 하는 과정에서 매우 소극적이게 변하고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 했는데, 주기적으로 오는 동료들의 요청이 정말 두려웠다.

코드 리뷰 좀 해주실 수 있나요?

🙀🙀

초반 1주차~4주차 정도엔 자괴감에 빠져 살았다. 약간 축구선수가 공이 내게 오지 않았으면 하는 슬럼프에 빠진 느낌… 이를 극복하기 까지는 꽤 많은 밤과 동료들이 필요했다. 중간에 동료들과 오순도순이라는 팀을 만들어 SleepyWoods라는 웹 서비스를 개발했는데, 이 동료들 덕분에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당장은 모르는 것이어도 시간만 들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SleepyWoods 방문하기


부스트캠프 이후의 나

부스트캠프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다.

개발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학습 커뮤니티

처음엔 위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사전적인 의미 이상으로 와닿지는 않는 문장이었다. 그러나 부스트캠프를 수료한 지금은 저 문장이 지난 5달을 완벽히 요약한 문장이라고 생각된다. 학습은 혼자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이제와서 남은 것이 무엇이냐 생각해보면, 지식이 아니라 언제든 같이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아니었을까.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나도 자극받는다. 운동을 잘 안 가는 나도 막상 헬스장에 가면 열심히 하는 그런 느낌?

정말 많은 것을 느낀 경험이었으며, 만약 누군가가 추천하는 지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추천한다. 특히 본인이 무기력함에 빠졌을 때는 더욱! 지속 성장 가능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 몇 가지 나만의 rule을 정해보자

1. 혼자 앓지 말고, 주변 동료들을 잘 활용하자.
2. 기술 공유를 두려워하지 말고, 뭐든지 문서화하자.
3. 관성적으로 움직이지 말고, 계속 스스로 불편한 질문을 던져보자.
4.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고, 자책하지 말자.